민주시민교육

모이고 떠들고 꿈꾸면 세상은 좋아집니다!

모이고 떠들고 꿈꾸면 세상은 좋아집니다!

- 새로운 소통과 참여의 방법 교육 프로그램 ‘모.떠.꿈’ 워크숍에 다녀와서 -


 글 김재우/ compagna@kdemo.or.kr



유난히도 무더웠던 7월 5일, 두물머리 인근에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20여 명이 모였습니다. 활동가들은 바쁘게 돌아가는 현장을 잠시 떠나 가깝게는 서울에서, 멀게는 강원도 정선과 경상도 대구에서 두물머리로 한달음에 달려왔습니다. 자기가 속한 단체와 조직에서 늘 정신없이 활동하는 이들이 이곳에 모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들을 모이게 한 힘은 바로 ‘세상을 바꾸는 새로운 방법에 대한 믿음’입니다. 써놓고 다시 보니 종교적으로 혹은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겠네요. 이날 모인 활동가들은 지난 2011년부터 진행된 모․떠․꿈 워크숍에 참여했던 참가자들입니다. ‘모.떠.꿈? 모.떠.꿈이 뭐야?’라고 의아해 하시는 표정을 짓고 계신가요? 모.떠.꿈은 새로운 소통과 참여의 방법을 주제로 한 워크숍 ‘모이고, 떠들고 꿈꾸는 새로운 방법들’의 약자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새로운 방법? 모․떠․꿈?

지난 2011년 상반기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비영리단체인 더체인지와 함께 활동가 교육프로그램을 공동 기획했습니다. 더체인지는 참여와 대화의 열린 플랫폼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새로운 방법들을 기획하고 전파하는 일을 하는 비영리단체입니다. 지역에서 풀뿌리운동을 하는 활동가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 프로그램에서는 기존에 사용되어온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소통과 참여의 방법들이 소개됐습니다. 이 교육 프로그램의 이름이 ‘모이고 떠들고 꿈꾸는 새로운 방법들’입니다. 이 프로그램의 이름은 모․떠․꿈이라고 줄여져서 불러졌고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에게는 고유명사처럼 쓰이고 있습니다.

왜 새로운 방법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된 걸까요? 사실 기존에 시민단체나 조직에서 흔하게 사용된 소통과 대화의 방법들은 대충 이렇습니다. 워크숍이나 세미나, 강좌나 강연 혹은 포럼이나 컨퍼런스, 심포지엄… 이런 방법들의 공통점은 한 두 사람이 마이크를 잡고 다수의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여기서 참여는 의자에 앉아서 듣는 것 이상으로 발전되긴 힘들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익숙하게 사용된 이런 방식들은 참여의 감소라는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자연스레 새로운 방법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모.떠.꿈이 열렸습니다. 우리에게는 아직 낯선 새로운 방법들이 소개됐고 활동가들은 이를 현장에서 직접 진행했습니다. 월드카페, 리빙라이브러리, 이그나이트, 렛츠, 오픈스페이스테크놀러지 등 다양한 새로운 대화와 소통 방법들은 현장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지난 2011년 첫 번째 모.떠.꿈 워크숍 이후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페이스북에 그룹이 개설됐습니다. 2박3일 동안 모이고 떠들고 꿈꿨던 참가자들이 다시 온라인을 통해 모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떠들기 시작했습니다. 각자의 현장에서 새로운 방법을 실천하고 그 경험을 나눈 것이죠.


 


단체 회원들과, 청소년들과, 아파트 입주자회의에서…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들

온라인을 통해 계속해서 현장의 경험이 공유되는 것은 장기적인 모.떠.꿈 워크숍 개최로 이어졌습니다. 그해 12월, 두 번째 모.떠.꿈 워크숍이 열렸고 그 이후로도 총 4번의 워크숍이 열렸습니다. 모.떠.꿈 워크숍에 참여했던 총 100여 명의 참가자 중 더 자세한 이야기를 경험하고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 또 다시 워크숍이 열렸습니다.

 

7월 5일, 모.떠.꿈 워크숍을 참여한 후 현장에서 새로운 방법을 통해 소통과 대화, 참여를 시도한 활동가들이 페이스북이 아닌 두물머리에 모였습니다. 저도 지난 2012년 4월, 제3회 모.떠.꿈 워크숍에 참여했었습니다. 그 계기로 이 날 참가자 워크숍에도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회원을 가진 환경운동단체 활동가, 보수적인 분위기가 강한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소년 운동가, 아파트를 기반으로 한 공동체를 구상하는 아파트 활동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놓았습니다.

 

녹색연합에서 활동하는 최위환 활동가는 총 6개월에 걸쳐 향후 20년간의 단체 비전을 수립하기 위해 모.떠.꿈 워크숍에서 배운 새로운 소통 방법을 적용해보았다고 합니다. 지역별로 순회하면서 비전워크숍을 진행하고 100인 원탁회의를 통해 10개의 핵심과제를 선정 후 비전선언문 초안을 작성했다고 합니다. 최위환 활동가는 “참여와 소통의 새로운 방법을 통해 회원들이 단체 활동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하는 게 목표”였다며 “회원들이 자신들의 의견이 단체 향후 사업에 반영되었다고 생각하게 될 수 있어서 긍정적이었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새로운 소통과 참여의 방법을 적용해 본 사례도 있었습니다. 대구에서 활동하는 김원 활동가는 “시민단체 활동가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새로운 소통과 참여의 방법을 적용했을 때 확연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말을 들어보면 청소년들이 이런 새로운 소통과 참여의 방법을 더 자연스럽게 수용하고 그 안에 녹아들어간다고 하네요.

 

김원 활동가는 우리가 아침식사 대용으로 먹는 ‘씨리얼’에서 착안하여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See Real School’(부제 학교를 까자)이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이그나이트(슬라이드당 15초 씩 초 20개의 슬라이드를 이용해서 5분 동안 발표하는 방법) 방법을 이용해서 학교에 대한 청소년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놓는 행사였는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김원 활동가는 “처음에는 9명이 시작했는데 3개의 그룹이 만들어지고 나중에 결합하는 청소년들을 합쳐서 총 70여 명이 함께 행사를 치렀다”고 설명했습니다.

아파트에서도 새로운 소통과 참여의 방법은 유효했습니다. 파주 월드메르디앙아파트 입주자 대표였던 김승수 활동가는 아파트 입주민들과 함께 아파트 개선점을 주제로 오픈 컨퍼런스를 개최했습니다. 입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하여 의견을 나누고, 또 이렇게 결정된 내용을 바탕으로 개선이 이뤄지는 것을 주민들은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지금 김승수 활동가는 ‘이웃’은 없고 ‘입주민’만 존재하는 아파트를 ‘마을’로 만드는 활동에 힘쓰고 있습니다. 아파트를 기반으로 해서 렛츠(지식나눔)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현재는 똑똑도서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똑똑도서관은 공간에 책을 가져다놓고 대여하는 게 아니라 아파트 세대들이 가지고 있는 책들을 서로 공유하고 나누고 이야기 나누는 책대여 시스템입니다. (도서관의 이름인 ‘똑똑’은 이웃집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에서 가져왔습니다.)

 

새로운 소통과 참여를 위한 방법을 찾아서 모.떠.꿈은 계속됩니다

모.떠.꿈 워크숍을 통해 널리 알려진 새로운 소통과 참여의 방법들은 현장에서 분명 의미있게 사용되었고 더 큰 에너지를 만들어냈습니다. 각 단체에 상황이나 주제에 맞게 변형되어서도 사용된 것을 사례를 통해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새로운 소통과 참여의 방법들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큰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었습니다.

 

지난 네 차례의 워크숍 개최를 통해 전파된 새로운 소통과 참여의 방법들은 많은 경험과 사례를 남겼습니다. 이런 경험과 사례를 갖고 있는, 이 자리에 모인 활동가들은 향후 시민사회 내 참여와 소통을 키워드로 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기획․연구하고 사례를 발굴, 전파하는 모임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에 공감대를 이뤘습니다. 어떠세요? 다음 모.떠.꿈 워크숍에 한번 참여해보시지 않으시겠어요?

 

모.떠.꿈 워크숍의 내용은 더체인지 홈페이지(http://www.thinkcafe.org/)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위 홈페이지에서 모.떠.꿈 워크숍에서 소개된 다양한 새로운 소통과 참여의 방법들도 위키백과 형식의 매뉴얼을 자유롭게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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