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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희망이 있다

세계적으로 사유하고 지역에서 실천하기

세계적으로 사유하고 지역에서 실천하기- 산마을고등학교


  / 윤영소 산마을학교장 bomulro@daum.net

 

 

산마을고등학교는 우리가 흔히 봐왔던 학교의 모습과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마치 만화영화의 스머프들이 사는 동네 같습니다. 다 단층 건물들이고 흙, , 나무로만 교실과 기숙사를 지었고, 태양광발전, 지열냉난방, 생태화장실, 닭장, 퇴비장, 돌담이 있고 주변에는 직접 경작하는 유기농 논과 밭, 그리고 숲이 있습니다. 풍경부터 특이하고, 그 내용 또한 아주 재밌는 것들이 많습니다. 기숙사생활을 원칙으로 하고 있고 전체 학생 수가 60명인 인가 받은 대안학교 중에서는 가장 작은 학교입니다. 10,000m2 이르는 유기농업 경작지와 40,000m2 규모의 숲을 가꾸고 있으며, 유기농/지역/제철/채식 위주의 급식을 하고 있는 학교입니다.

간단하게 교육과정을 개괄하자면, 일반 지식 교과를 포함하는 보통교육과정은 일반계 고등학교와 크게 다르지 않게 편성되어 있으나 지식교과의 이수 단위가 낮은 편이고, 다양한 특성화 교과, 체험학습, 행사가 있고, 봄 가을에는 단기방학이 있는 다채롭고 유연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성화 과정은 공동체적 의식과 감성을 기르는 영역, 심미적 감성을 계발하는 영역, 지적 능력을 계발하는 영역 등으로 운영되고 있고, 보통교과에 비해 학생들의 참여가 활발하고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학생들이 원하는 강좌를 직접 개설하여, 학생들 스스로 진행하고 최종적으로 발표와 글쓰기를 통해 평가를 하는 과목도 있고, ‘삶과 철학이라는 과목은 무학년제를 기본으로 학생들이 직접 주제를 정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세미나 수업을 하거나, 프로젝트를 정해 한 학기 동안 그 과정과 결과를 발표하거나, 외부 강사를 초청하여 특강을 하기도합니다.

여기서는 통상의 교육과정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지역사회/시민사회/국제사회에 탄력적으로 연계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소개할까 합니다.
(
일반적인 개요나 학교 소개는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www.sanmaeul.org)

세계적으로 사유하고 지역에서 실천하기 사진


지역사회, 시민사회, 국제 사회에서 끌어온 교육 자원

 

교실에서의 교수학습이 중요하고 기본이 되어야겠지만, 그것만으로는 십대 후반 자신의 세계관을 형성해야 하는 데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만 협력하고 움직이면 학교 내부에서 지니고 있지 않은 참으로 의미심장한 교육적 자원을 지역사회, 시민사회, 국제사회가 풍부히 지니고 있기에 이와 적절히 연계하면 기대이상의 교육적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또 결국은 시민사회, 지역사회,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는 것이기에 학교가 조금만 더 울타리를 낮추면 그 가능성은 무궁합니다.

사실 학교에서의언어는 한계가 있습니다. 교과서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역시 그런 한계가 있습니다. 때문에 학생들에게 충분한 영감을 줄 수 있는 그런 언어를 지닌 분들을 학교에 모실 필요가 있습니다. 아래는 지난해 산마을특강에 참여했던 분들입니다.

신경민(전문화방송앵커), 남궁은경(강화조력댐발전반대대책위원장), 이정희(민노당대표), 김종철(녹색평론 발행인), 정승관(풀무학교장), 최보경(간디학교 교사), 이수광(이우학교장), 김도형(양심적병역거부자), 하종강(한울노동문제연구소장), 오창익(인권연대사무국장), 홍세화(한겨레 기획위원)

이런 실천적인 분들의 이야기는 듣는 순간의 자세부터 다릅니다. 듣고 나면 학생들은 긴 여운과 자신의 전체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갖고 동시에 자신의 앞날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교실에서 하는 교과수업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고, 강사로 오신 분들도 학생들의 집중력과 몰입에 큰 감명을 받습니다. 올 가을에는 우석훈 선생, 조국 서울대 교수, 박원순 변호사 등의 특강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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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경 선생님의 강의가 있었지. 가장 기억 남는 이야기는 아무래도 최보경 선생님 뒤에서 캐내어진 수많은 조사 자료와 사진들이지. 심지어 집 대문과 취미생활까지 찍혀있었다지. 선생님의 메일도 열람되고 있고 말이야. . 국가권력이라는 건 어디까지 허용되어야 하는 걸까. 갑자기 영화 <타인의 삶>이 떠오른다. 영화를 볼 당시에는 주인공의 변화하는 모습에만 초점을 두고 보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끔찍하기 짝이 없어. 누군가 내 대화 내용을 하나하나 듣고 있고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을 거라 생각하면 오싹해. 사실, 지금 내가 그렇게 감시되고 있을지도 모르지. 난 중학교 3학년 때 아고라에 수많은 글을 올렸었고 그 중 대부분은 일간 베스트 게시물에 올라가기도 했으니까. 그땐 정말 가슴이 뜨거웠는데. 이 감정,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그래서 촛불시위도 수시로 나갔지. 나가서도 들어오라는 엄마 목소리에 나 여기 있고 싶다고 소리치고. 열심히도 했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뭐 가능성 없는 일도 아니네. 그러고 보니 큰일이네. 이 글을 교장선생님께 메일로 보내드려야 하는데, 읽히고 있으면 어떡해. 하하. 그게 사실이라면 그대들 변태 같아.”

- 간디학교 최보경 선생님의 특강을 듣고, 2학년 학생이 쓴 글.

 

초청특강(주로 삶과 철학이라는 과목에서 진행)은 학교로 강사를 모셔 시민사회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데 비해, 1~2회 정도 전일제로 운영하는지역과 세계과목은 학교를 벗어나 운영합니다. 주로 짝수 주 금요일 아침부터 학교를 벗어나, 현안이 되고 있는 시민사회현장, 지역사회현장, 시민사회단체, 문화예술공간, 역사문화유적지 등을 탐방합니다. 그동안 참여연대, 아름다운재단, 인권연대, 사회적 기업 날개베이커리, 서대문형무소, 경복궁, 덕수궁, 북촌, 인사동, 성공회대성당(6월항쟁 기념식 참석), 청계천, 전태일다리, 황학동 도깨비시장, 강화풍물시장, 지적장애인자활단체우리마을’, 명동성당(문정현 신부) 등을 직접 방문하여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하거나, 행사와 기념식 등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광화문에 있는 씨네큐브, 북촌에 있는 씨네코드선재 등에 가서 일반 영화관에서는 볼 수 없는 예술영화 등을 감상하기도 합니다.

탐방 대상을 정하는 것 역시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습니다. 여러 사람의 호응을 받으면 즉시 반영하고, 독특한 것은 계획서가 잘 잡혀있으면, 혼자서도 가능하게 해 줍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그렇게 독특하고 창의적인 내용이 많이 제안되는 것은 아닙니다. 대체로 진행되고 있는 것에 만족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세계적으로 사유하고 지역에서 실천하기 사진

 

……. 지금까지 갔었던 지역과 세계 탐방은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았어요!

참여연대나 아름다운 재단 같은 곳을 사실 한번쯤은 방문해 보고 싶었었는데 개인적으로 움직이면 쉽지가 않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학교에서 단체로 가서 설명도 듣고 직접 눈으로 보고 하는 것들이 좋은 경험이었고 시민단체와 사회단체에 대해 배운 것도 많았어요.

서대문 형무소와 김대중 도서관도 말할 것 없었고요. , 김대중 대통령님 집무실을 실제로 보게 된 것도 영광이었어요. 저는 지역과 세계 탐방 일정 모두 몸은 힘들었지만 대만족이에요.

특히, `울지마 톤즈` 영화를 보면서 깨달은 것이 많았어요. "나는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나.",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등등.

말과 글로는 채 표현 할 수 없는 감동과 부끄러움, 열정을 느꼈던 그 영화. 이태석 신부님. 정말 잊을 수가 없어요. 앞으로 두 번 남은 탐방, 가고 싶은 곳이 지금 당장 떠오르지는 않네요. 좋은 생각이 나면 개인적으로 메일 할게요. 많은 것들을 직접 찾아가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면서 몸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20102학기 2학년 학생이 지역과 세계에 대한 촌평

 

앞으로 두번의 탐방학습이 남았잖아요. 그 중 한번은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조를 나누어서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스스로 계획도 짜고 예산서도 짜고 하는 거예요. 봉사를 하는 것도 좋고, 어떤 단체를 방문하는 것도 좋겠죠. 전 개인적으로 하자센터나 인권운동사랑방에 가보고 싶어요 목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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