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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희망이 있다

여기는 금산간디학교

여기는 금산간디학교


/ 김정식 (간디학교 교사, peace7159@naver.com)

 

간디학교는 행복한 사람을 기르기 위해 설립된 학교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행복한 사람이란 전인적인 인간’, 즉 정서, 의지, 이성(지성), 그리고 신체가 골고루 발달한 사람을 의미합니다. 전인적인 의미의 행복한 사람은, 사랑받고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며, 자신이 원하는 선택을 하고 그것에 책임질 수 있는 자유의 능력을 가진 사람이며, 배움의 열정을 가지고 평생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지혜의 사람이며, 그리고 몸이 잘 발달되어 건강한 사람입니다. 한마디로 요약하여, 사랑, 자유, 지혜, 건강의 사람인 것입니다.

 

한국의 대부분의 학교들은 간디학교와 마찬가지로 전인적인 교육을 표방하고 있습니다만, 사실상 입시중심의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간디학교는 전인교육다운 전인교육을 하는데 모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건강, 사랑, 자유, 지혜라는 가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있고, 교사와 학생이 존중과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고 있으며 학생들에게 많은 선택의 권리를 주는 한편 철저히 책임지는 능력을 길러 주고자 하며, 배움에 대한 동기를 갖도록 많은 자극과 체험을 주고 있습니다.

 

한국 토양에서 전인적인 교육을 하고 자기발견의 교육을 하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부나 사회적 지위를 추구하지 않고, 자기만의 소박한 행복을 추구하도록 교육하는 것은 많은 유혹과 간섭에 흔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금산간디학교에서는 이러한 관행에 굴하지 않고 전인교육, 사랑과 자유의 교육, 자기발견의 교육을 문자 그대로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이것의 대가가 클 수 있습니다만, 이러한 교육을 진심으로 믿고 추구하는 교사들과 간디교육을 신뢰하고 동참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협력으로 금산간디학교는 늘 변화하고 성장하고 있습니다.

 

금산간디학교 주위에는 금산 숲속마을이라 불리는 학교와 연계된 30여세대의 마을도 만들어지고 있어 학부모, 교사, 졸업생 학부모와 저희 학교를 사랑하는 분들이 도시에서 이곳으로 이주하여 정착해가고 있습니다. 금산간디학교는 학교의 울타리를 넘어 지역사회의 문화 역사 경제적 자원을 교육적으로 적극 활용하여 학생들에게 이론과 삶이 통합되는 교육을 하고자 하며,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하여 돌아오는 농촌 만들기의 모델을 만드는 일에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여기는 금산간디학교 사진

<사진>- 텃밭가꾸기 수업 후 고구마 수확의 기쁨

 

간디학교는 충남 금산 외에도 경남 산청 지역에 초, , 고등학교가 분리되어 각각 운영 중이고 충북 제천에도 중고통합과정의 학교가 있습니다. 이중 인가받은 학교는 산청고등학교가 유일하고 다른 간디학교는 보다 자유로운 교육을 위해 인가를 받지 않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작년에는 필리핀간디학교를 개교하여 아시아 지역 청소년과 더불어 대안교육의 새로운 상상력을 펼치고 있는 중입니다.

 

금산간디학교의 교육과정은 한국의 일반계 고등학교와는 아주 다른 모습입니다. 학생 개인의 잠재력에 근거해서 다양한 선택을 존중하고 모든 학생이 자신의 분야에서 탁월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유연하고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소유와 지위를 추구하는 경쟁적이며 서열화된 교육 방식을 지양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봉사하는 삶을 추구하는 대안문화의 창조자를 양성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특성 있는 6학기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위대한 불복종 정신으로 쓸모 있는 교육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각 학년은 24명 전후로 전교생이 70여명인 작은 간디학교는 특성 있는 수업 외에도 매 학년 특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1학년은 자기탐색 과정으로 연극을 배우고 한 달간 전국을 걸어서 국토여행을 다녀옵니다. 연극과 국토여행을 통해 자신이 살아온 흔적을 돌아보고 이 순간의 내가 누구인지 뜨겁게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다른 친구들과 소통하며 관계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여기는 금산간디학교 사진

<사진>- 국토여행 중

 

2학년이 되면 사회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아보는 과정으로 1주일간 인턴십 탐방, 대학 탐방을 다녀옵니다. 그리고 최소 2주 이상의 사회경험인 인턴십을 통해 내가 잘 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웃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찾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2학년 겨울방학 8주 동안 인도, 네팔, 라오스 등 아시아 시민사회와 호흡하는 해외문화연수 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많은 학생들이 세계시민들과 더불어 살아가며 봉사하는 삶으로서 대안문화의 창조자에 대한 실존적 고민을 하게 됩니다.

 

여기는 금산간디학교 사진

<사진>- 인도 간디아쉬람에서 명상 중

 

낯선 곳에서의 시간은 설레는 만큼이나 우리를 두렵게 만듭니다.

다시 일상으로 되돌아가고 싶을 정도로.

그런 매 순간마다 내게 용기를 가지게 해준 것은

가이드북도 비상금도 무엇도 아닌 바로 사랑이었습니다.

길 위의 모든 것을 사랑하려는 마음.

내 마음이 그러할 때 여행의 시간도 나를 사랑했습니다.

그 곳에서 나는 정말로 사랑했습니다“ - 해외이동학습을 다녀와서 장지훈

 

유연해진다는 것의 의미를 새로 배운 여행이다.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유연한 몸이 아니라 유연한 마음이었다. 닫힌 마음으로는 그 어느 것도 들어 올 수 없다는 것을. 여유. 내게 필요했던 것을 시간의 여유가 아니라 마음의 여유였다” - 해외이동학습을 다녀와서 최다래

 

3학년 때는 대부분 학생들이 수업은 3,4과목 정도로 적게 듣고 1년간 졸업논문을 준비하며 지난 3년을 돌아보고 20대를 준비합니다. 나에게 가장 절실한 주제를 정해서 멘토와 함께 다양한 형식으로 졸업논문을 발표합니다. 지금 3학년 학생들의 논문주제는 학교 내 친환경 프로젝트, 영화 제작, 대안학교 교류 프로그램 연구, 꿈 인터뷰, 간디학교 웹진 제작, 학교 책임제도 연구, 춤으로 표현하는 마음, 나만의 가죽공예 등이 있습니다.

 

여기는 금산간디학교 사진

<사진>- 졸업논문 발표 중

 

학교철학을 제외한 모든 수업은 학생의 자유로운 선택입니다. 어떤 학생은 하루 종일 수업이 있고 어떤 학생은 하루 종일 수업이 없습니다. 대학처럼 3년간 총이수학점을 정해두고 자신이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수업을 원하는 만큼 신청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매 학기 8과목 정도의 수업을 신청하고 그 외 공강 시간에는 과제준비, 휴식, 동아리 활동 등 자유롭게 시간을 활용합니다. 이번 학기 개설 수업은 한국정치, 천연염색, 수학, 영어, 역사, 요가, 인권, 영화, 축구, 볼링, 수영, 탁구, 창업, 농사, 심리, 밴드, , 시사토론, 동물농장, 문화답사, 프랑스산책, 숲생태, 글쓰기, 책읽기, 경제, 화학, 미술 등 70여 과목인데 1과목 당 많게는 15명 적게는 2명 보통 5,6명의 학생이 함께 수업을 합니다. 스스로 수업을 선택한 만큼 동기부여도 잘 되어있고 수업에 대한 참여도와 만족도 역시 상당히 높습니다.

 

학교 안에서 배움 뿐 아니라 학교 밖에서의 배움도 대체학습이라는 제도로 학점 인정을 하고 있습니다. 대체학습은 대개의 경우 교내에서 배우기 어려운 음악, 연기, 미술 등의 분야에서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고 2,3학생들이 교사가 되어 수업개설하고 서로 배우고 가르치는 학생개설 수업도 있습니다. 올해는 커피, PPT 기술, 여자축구, 패션, 재활용 프로젝트, 창작미술 등 9과목의 학생수업이 개설되었습니다. 또한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분야가 있는데 수업으로 개설되지 않는 경우에는 스스로 한 학기 수업 계획서를 작성하고 멘토교사가 수시로 피드백하는 개인개설 수업 형태도 학점으로 인정합니다. 학생들의 자발적 선택과 동기부여를 통해 가르치고 배우며 스스로 만들어 가는 수업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금산간디학교는 사감교사를 두지 않고 학생기숙사장을 통해 자치기숙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교 주변 마을 곳곳에 기숙사는 6군데로 흩어져 있으며 묵학, 청소, 취침, 기상 등 모든 생활을 학생기숙사장 중심으로 재미있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사는 학생들이 스스로 자치기숙사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손의 역할만 할 뿐입니다.

 

시험이 없는 학교? 오해입니다. 수학, 영어 등 과목에 따라 중간, 기말평가 시 시험을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시험 성적을 공개하거나 등수를 매기지는 않습니다. 시험은 자신의 배움 과정을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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