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민주화운동을 생각하다

[Survey]민주화운동 관련 네티즌 대상 설문조사

김남희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기획관리실

사업회는 지난 6월 17일에서 19일까지 3일간 페이스북 회원을 대상으로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페이스북 광고를 통해 무작위로 불특정 다수에게 설문 링크를 배포했는데 짧은 기간이었으나 464명이 조사에 응답을 했다. 사업회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우선적으로 광고가 도달할 가능성이 컸다. 그래서 객관적인 모집단 선정에 있어 다소 한계가 있다. 그러나 최근 민주화운동 관련 설문조사가 전무했던 현실을 고려할 때, 이번 조사는 파일럿 스터디로서의 의의가 있다고 본다. 앞으로 시민들의 민주화운동 의식을 드러내는 더욱 체계적이고 객관적인 조사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민주화운동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우선 네티즌들은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아주 잘 알고 있다’와 ‘잘 알고 있다’는 답변을 합치면 모두 85%(4·19혁명 85.3%, 5·18민주화운동 90.3%, 6·10민주항쟁 80.6%)를 웃돌았다. 그러나 50대 이상에서 ‘(아주) 잘 안다’는 대답은 90% 이상에 달했으나, 10~40대는 약 80%로 세대별 인식에는 차이가 있었다.

민주화운동은 한국사회에서 어떤 의의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설문 결과에 따르면 네티즌들은 민주화운동의 의의를 상당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한국사회 발전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는 답변이 58.6%, ‘현재의 사회에도 중요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답변이 32.1%였다. ‘경제발전에는 부정적인 영향’, ‘현재는 중요치 않다’ 등의 부정적인 대답은 3% 이내였다. ‘발전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는 대답은 10~20대가 가장 낮고 60대로 갈수록 높아졌지만, ‘현재 사회에도 중요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대답은 10~20대가 높고 60대로 갈수록 낮아졌다는 점이 흥미롭다.

<민주화>, <운동권>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민주화>의 이미지는 혁신, 미래 등의 긍정적인 답변이 92.7%로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갈등, 투쟁, 편가르기, 과거”라는 부정적인 답변의 경우, 다른 세대에서 2% 미만으로 미미하게 나왔는데, 10대에서만 유독 9.2%나 나왔다. “일베 용어”라는 답변도 10대만 6.5%로 높았다. <운동권>의 이미지는 “진보, 사회개혁”이 64%, “자기희생”이 20.9%로 긍정적 대답이 약 85%에 달했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10대는 “갈등, 편가르기”가 9.2%, “종북, 반미” 6.6%, “과거” 10%로 부정적 답변의 비율이 높았다. 20대 이상에서 이 세 항목에 대한 답변은 3% 이하였다.

<종북>의 실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종북이 “실제적 위협”이라는 답변은 전체 9.7%였으나, 10대 25%, 20대 17.7%, 30대 이상은 5% 미만으로 세대별 격차가 컸다.

한국 민주주의는 어떤 수준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한국 민주주의의 수준에 대한 답변은 “낮다”와 “매우 낮다”를 합치면 60% 이상, “보통”이 29.5%, “높다”와 “매우 높다”는 10% 가량에 그쳤다.

: 소중한 기타 의견들 : “송곳처럼 튀어나온” 기타 답변들 중 일부를 소개한다.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다. 주장에 따라 지지와 반대가 갈라질 뿐
사회 구성 집단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 사명을 다한, 그러나 여전히 영향력이 존재하는 세력”
“아무..런...이미지가...”

운동권에 이미지에 대한 기타 답변들이다.
이제 ‘운동권’이라는 단어는 시민들에게 특별한 감흥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5·18민주화운동은 폭동”

5·18을 폭동이라고 대답한 1명의 응답자가 있었다. 이 응답자는 민주화운동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고 답변했고 4·19혁명과 6·10민주항쟁은 “민중항쟁”이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왜 유독 5·18만 “폭동”이라고 답했을까? 해답의 실마리는 다른 답변에서 찾을 수 있었다. 민주화라는 단어를 들으면 생각나는 것은 “광주”, 운동권을 들으면 “486”이 생각난다고 했고, 종북에 대해서는 “간첩들이다”라고 답변한 것이다. 일부 극우보수층의 주장과 유사해 보인다.


“의미 있는 성과를 냈지만, 그 성과를 미래로 이어가지 못한 점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본다.”

민주화운동의 의의에 대한 뼈아픈 자성의 목소리이다.


“종북에 대해 물었으면 수구에 대해서도 물어야 형평에 맞지 않나요?”

더 세심하고 균형적인 설문 문항을 기대하는, 감사한 지적의 목소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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