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호 청년과 도시: 청년세대의 미래를 위한 지방도시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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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호 청년과 도시: 청년세대의 미래를 위한 지방도시재편

박근영(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한국민주주의연구소) 

 

 

지방도시의 쇠퇴가 논의된 지 오래다. 과거에는 지방에서 수도권으로의 청년세대(20세~39세)의 유출이, 지방도시의 쇠퇴를 더욱 가속하고 있으며, 이것이 나라 전체의 저출산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견해가 어느 정도 타당성을 가졌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인구가 경제활동이 활발한 지방으로 이동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수도권으로 청년세대의 집중’이라고 하지만, 근래의 우리나라 인구 분포나 이동 상황을 조사해보면 청년세대의 수도권 유입 규모 면에서는 지속해서 증가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비수도권 지역에서 청년세대의 비중이 현저히 줄어든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즉, 행정구역별 인구구성을 살펴보면 청년세대는 전체 세대와 비교하여 평균적으로 약 20~3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다수 청년세대가 수도권으로 이동한다면 비수도권 지역에서의 청년세대의 비율이 현저히 감소하여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 따라서 지방이 대도시 혹은 수도권에 일방적으로 인력을 공급한다는 이전과 같은 상황에서는 벗어나고 있다는 게 올바른 시각이라고 본다. 

 

대다수 사람이 중앙중심의, 즉 수도권 한발 더 나아가 서울 중심의 담론 형성에 비판적이다. 그러나 여전히 여론과 정책들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다. 청년세대에 대한 담론, 정책 역시 유사하다. 비록 지방에서 나고 자랐어도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미디어를 통한 콘텐츠의 확산을 통해 지방세대의 청년은 수도권의 청년세대만큼이나 폭넓은 경험과 정보를 간접적으로 습득할 수 있었다. 즉, 이들은 과거처럼 단순히 돈을 벌고 생계를 위해 도시로의 이동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가 가지고 있는 기능을 누리기 위해 이동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청년세대가 살고 싶은 도시는 ‘수도권’이 아니라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 환경이 뒷받침되는 ‘도시’라는 점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또한, 수도권에 살고 있지 않은 청년세대에 초점을 맞추고 이들을 위해 지방의 도시들은 어떻게 발전해나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의 20~30대는 ‘도시세대’이다. 농어촌의 경험보다는 도시의 경험이 더욱 많은 세대이다. 도시는 기능 면에서 농어촌 지방과 대비되는 공간이다. 과거의 도시가 경제적 측면이 강조됐다면, 일정 정도의 경제발전을 이룬 지금의 상황에서 청년에게 있어 도시는 다양한 문화와 경험의 공존이 가능한 사회적 측면이 강하다. 이들은 자유롭게 전 세계를 여행하며 다양한 문화와 환경을 접한 세대이기도 하다. 이런 세대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도 없이, 단순한 지방균형발전 혹은 인구분산정책은 의미가 없다. 각 지방의 도시를 더욱 도시답게 만드는 혁신과 성장의 동력이 내재한 도시로 만들어서 말 그대로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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