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행사

고 이형관 열사 추모

고 이형관 열사 추모


 ○ 일 시 : 2008년 9월 28일(일) 오전 11시 30분


행사 정보

일요일 2008-09-28
마석 민족민주열사묘역 지도에서 보기

인물 정보

이형관(당시 25세)

1973년 경기도 성남 출생
1992년 인천 제물포고 졸업, 군산대 수학과 입학
1994년 군산대신문 편집장,
14대 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전대기련) 전북지부장
1995년 - 96년 전대기련 전북지부 집행부, 하이텔 전대기련 동오회 시삽
1996년 - 97년 전대기련 중앙집행위원
1997년 9월 21일 대학언론 탄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광대로 가던 도중 쓰러져 19일간 혼수상태였다가 뇌
출혈로 운명

군산대 신문사에서 대학언론운동을 펼치던 이형관 동지는 아무도 동지가 크게 화내는 일을 본 적이 없고 쉽게 흥분하는 것을 본 적이 없는 고요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가진 동지였다고 한다. 그러던 동지는 94년 체계조차 잡혀있지 않는 전대기련 전북지부지부장을 맡아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전북지구를 일궜다. 나아가 96년부터는 전대기련 중앙집행위 활동을 하면서 대학언론의 올바른 방향을 잡고, 학교측에서 자행하는 대학언론탄압을 막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던 97년 9월 1일 밤 11시부터 새벽 5시까지 한양대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마치고, 9월 2일 오후 1시부터 새벽 5시까지 외대에서 중앙위원회회의를 준비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인 9월 3일 피곤한 몸을 이끌고 대학언론탄압문제로 힘들어하고 있는 원광대 후배들을 만나기 위해 긴급히 내려가게 되었다. 당시 동지에게 출발 직전 손이 떨리고 말이 더듬거리는 뇌졸중 초기 증세가 나타났으나 피곤해서 그럴 것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강남터미널로 출발했다. 그러나 동지는 새벽 7시 강남터미널 경부선 승차장 쪽 보도블럭 위에 쓰러지고 말았다. 이렇게 쓰러진 지 19일간 의식불명 상태였던 동지는 9월 21일 새벽 1시 20분 경에 운명하고 말았다.



동지를 생각하며



이미 더 큰 형이 우리 마음 속에 있습니다. - 당시 전대기련 전북지부 전북대 신문사 문화부장 황경신 형관이 형, 저희 신문사에 새식구, 수습기자들이 들어왔습니다. 형을 만나면 제일 먼저 이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1학년 기자들의 앳된 모습을 하루라도 빨리 보아야겠다고 하시지 않았던가요. 예전같으면 지금쯤 형과 새로워진 신문사 이야기를 오순도순 소파에 앉아 나누고 있을 것입니다. 형, 11월이면 노동자대회가 열릴 것이고, 선배님은 저희를 맞이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셔야 합니다. 형, 12월 곧 대선인데 잘모르고 혼란스러운 정세를 우리에게 가르쳐주셔야 합니다. 저희는 지금도 형이 가방을 메고 신문사 문을 열며 오실 것 같은 기다림을 저버릴 수 없습니다. 지난 토요일 병상에 누워 마치 편안히 주무시고 계시는 듯한 형을 뵙고 전주행 버스를 탈 때만 해도 다시 웃는 얼굴로 만나리라고 믿으며, 형의 얼굴을 대한 것만으로도 가슴이 뿌듯하고 희망을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형관이 형! 형이 우리곁에 있었을 때 왜 좀 더 열심히 뛰지 못했을까요? 형은 유난히 땀을 많이 흘리셨지요. 등에 땀이 가득한 채 쭈뼛쭈뼛 솟은 앞머리를 뒤로 넘기며 저의 뒤통수를 한 대 때리셔야죠. 정신이 번쩍 들어 열심히 활동하게 말입니다. 형관이 형! 형이 이야기해주시던 이땅, 이 조국에서의 청년의 삶이란 거창한 것도 특별한 것도 아님을 형이 없는 지금에서야 비로소 알 것 같습니다. 곁에 있는 한 동지를 자신보다 사랑하고 아낄 줄 아는 삶, 그것이 형이 가르쳐주신 청년의 삶임을 이젠 알 것 같습니다. 형이 항상 저희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형관이 형! 전북지부 기자들이 크는 모습을 보며 자식키우는 것처럼 흐뭇하다고 하셨지요? 그래서 중앙집행부 활동도 힘있게 할 수 있겠다 하셨지요. 우리에게 열심히 살겠다는 약속을 지키라 하셨지요. 다른 어떤 것은 포기해도 사람만은, 동지만은 절대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고 항상 말씀하셨지요. 형관이 형! 저희는 잊지 않고 있습니다. 선배님이 안계신 지금, 하나부터 열까지 더더욱 모든 것을 기억하려 합니다. 형은 그래서 더 큰 모습으로 우리 전북지부 기자들 마음 속으로 성큼 자리잡고 계십니다. 형이 떠나는 오늘, 이 한 장의 편지가 너무나 부끄럽지만 반드시 형이 우리의 편지를 읽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형. 부디 편안히 떠나십시오. 이미 더 큰 형이 우리의 마음 속에 있습니다.



 



 



 



 



 



 



 


마석모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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