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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민주주의 국제연대 세미나 성명서 - 평화를 만들고 정의를 세우는 것들

2016 민주주의 국제연대 세미나 성명서

 

평화를 만들고 정의를 세우는 것들

‘2016 민주주의 국제연대 세미나’ 해외 참가자 일동

 지난 6월 9일 ‘2016 민주주의 국제연대 세미나’에서 해외 민주인사들이 발표한 한국사회에 전하는 메시지를 번역해 싣습니다. 

 

우리는 한국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주최한 ‘민주주의 국제연대 세미나’에 참가하기 위해 2016년 6월 8~10일에 서울에 모였다. 우리가 모인 목적은 정의, 평화, 인권, 그리고 민주주의와 화해를 향한 한국인들의 열망과 소망에 대해 우리가 목격하였고 또 동참해왔던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이다. 

함께 하는 시간 동안 우리는 우리의 믿음과 투쟁에 얽힌 사연과 이야기들을 나누고 또 나누었다. 우리는 비판적인 분석과 성찰을 공유했으며, 그 과정에서 정의와 평화와 인권에 대한 전 세계인들의 열망과 소망이, 한반도에서와 동일하게, 신념과 믿음의 공동체들의 헌신과 증언에 깊이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새로 발견했다. 

우리는 한국인들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향한 투쟁으로부터, 또한 한국 이외의 다른 나라 국민들의 투쟁으로부터 알게 된 지식을 서로 나누고 거기에서 통찰을 끌어낼 수 있도록 특별한 시간과 자리를 마련해주신 한국인들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 감사한다.  

진실로 우리는 민주화와 화해를 향한 예언자적 용기와 희생적인 증언들뿐 아니라 그러한 어렵지만 중요한 일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던 사람들을 사로잡았던 도전의식을 목도해왔다.  

우리는 한반도의 분단이 모든 한국인들에게 근원적으로 초래한 깊은 상처와 고통을 너무도 절실히 알게 되었다. 한반도의 분단은 한국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 나아가 전 세계에 걸쳐서 민주화 과정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라는 사실이 거듭 확인되었다. 분단된 한반도가 다시 통일되지 않는 한 한국에 완전한 민주주의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한반도 분단의 해결은 정의롭고 견고하며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에 달려 있다. 비록 벅차더라도, 이 과정을 위해 한국인들의 시민적,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그리고 문화적 권리와 소망들을 동시적으로 해결해 낼 것을 요구한다. 

평화, 정의, 인권, 그리고 민주주의와 화해를 향한 투쟁은 한반도에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부과된 임무다. 하지만 분단에서 비롯된 상처를 치유하고 그 잘못을 바로잡으려면 평화와 정의를 사랑하는 전 세계인들의 집단적 지혜와 국제적 연대, 그리고 부단한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는 우리의 안전이 도전받거나 심지어 위협받을 수도 있고, 또한 우리의 약점이 드러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이것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나라들의 경계를 넘어 함께 공유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국가통제주의적 구조, 극단적인 자기주장, 그리고 지속적으로 국가적, 국제적, 다국적 관계를 지배해 온 현대 민족국가들의 제국주의적 유산이 지금 우리의 집단적 상상력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군사와 안보기관을 포함해서 소위 근대 민족국가라는 제도는 오늘날 민주화와 화해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를 해결하는 데 무능하지는 않더라도 부족하다는 점이 드러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실은 우리 모두가 공통의 인간성으로 묶여 있다는 사실과 또한 진정한 안보는 전 지구적인 연대를 강화하고 국가안보보다 국민의 권리 및 안전을 확보하는 것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계속될 것이다.

우리는 여성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과 또한 더 많은 청년들이 평화를 세우고 민주화와 화해를 이루는 일에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했다. 지혜의 상호교류가 우리의 영혼을 고양시킬 것이다. 이러한 교류는 반드시 우리 모두가 지지하고 힘을 쏟아야 하는 전 지구적인 정의, 평화, 인권운동에 상서로운 조짐이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전 세계 국가들과 국민들의 도움과 협력을 받아 한국인들이 정전협정을 종식시키는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침내 전쟁의 도구들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평화의 장치를 만들고, 평화의 정책을 발전시키며, 나아가 모든 한국인과 이 세계 모든 사람들이 본래 타고난 인간 존엄성과 보편적 인권의 가치를 중시해야 할 것이다. 

국가안보 우선정책을 포함해서 지금까지 분단된 한반도에 강요된 복잡한 국가적, 지역적, 그리고 정치적 안보상황은 불행히도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시아와 전 세계의 완전한 민주화를 가로막고 좌절시키고 있다. 분단된 한반도는 여전히 냉전의 흔적으로 남아있으며 아직도 갈등이 불거지는 발화점이라는 사실은 우리에게 전혀 위안이 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군사적 활동의 축소와 한반도 및 동북아의 비핵화는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를 세우는 데 필요한 신뢰 조성에 기여할 것이다. 

한데 모여 우리의 기억을 나누면서 우리는 민주화 투쟁의 과정에서 우리를 자라게 한, 우리가 동행한 과거, 특히 함께 나누었던 문서들과 이야기들을 재구성하기 위해 힘썼다. 그렇게 과거를 재구성하면서 우리는 우리를 미래로 인도할 수 있는 우리 앞의 도전들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으리라 희망했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 모임에서 이루어진 이와 같은 연대와 동행이 앞으로도 높이 평가되고 중시되며 또 장려되어야 할 것이다. 

기억하는 행위를 포함하여 과거를 재구성하는 일은 단지 지난 일을 기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미래 세대들을 고무하고 교육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진실로 우리에게는 민족국가를 넘어선 새로운 패러다임의 정치형태가 필요하다. 우리는 공포가 아니라 희망을 서로 교환해야 한다. 그래서 인간과 인간이 살고 있는 환경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정의의 기초와 평화의 정책을 일구어가야 한다. 우리가 그리는 근원적으로 변혁된 미래상은 인간이 살아있는 존재인 전체 생태계와의 우호적이며 지속 가능한 공존을 가능케 하고 또 이를 더욱 발전시킴으로써 민족과 국가들의 관계가 개조되는 그러한 미래상이다.   

그때까지 우리는 민주화와 인권을 위한 투쟁에서 빚어지는 문서들과 이야기들과 담론들을 기념하려는 노력들이 반드시 유지되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한다. 여기에는 자신의 생각과 사상을 정직한 공론의 장에서 자유롭게 나눌 수 있도록 민주적 공간이 보장되고 또 확대될 것이 포함된다. 우리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과거를 기억하는 일과 또 현재 지속되고 있는 투쟁을 담아낼 수 있는 보금자리로서 가시적인 실재의 공간을 건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력히 권고한다. 이 공간은 모든 한국인과 세계인들로 하여금 어떻게 전쟁과 갈등, 탄압과 억압, 그리고 공포의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희망이 일어나 정의와 평화로 꽃피울 수 있는지를 나누는 교육의 산실이 될 것이다. 

만약 우리가 “평화를 만드는 것들”이 무엇인지 안다면, 우리는 곧바로 “평화의 식탁 위에는 밥과 정의가 놓여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식탁의 주위에는 화해를 추구하고, 인권을 긍정하며, 정의를 실천하고, 또한 평화를 살아가는, 하나가 된 사람들이 둘러앉을 것이다. 

아, 우리의 여정은 끝나지 않았고 영원히 샘솟는 희망도 아직 고갈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