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독일인 인턴 베네딕트 스타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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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 인턴 베네딕트 스타를 만나다

글 김남희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기획관리실 / knh08@kdemo.or.kr ​

유난히 무더웠던 지난여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 반가운 새 친구가 다녀갔습니다. 독일 베를린에서 온 베네딕트 스타(Benedict Staar) 군입니다. 베를린자유대학교에서 한국어를 전공하고 있는 벤은 7월 초부터 8월 중순까지 한 달 남짓 사업회에서 인턴 생활을 했습니다. 한국어 실력이 출중하고 성실해서 직원들에게 참 좋은 인상을 남겨주었지요. 마지막으로 출근했던 8월 12일에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아래는 일문일답입니다.

한국에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되었나요?
독일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영어, 프랑스어, 라틴어는 다 비슷해요. 정말 낯선 외국어를 공부하고 싶었어요. 독일 사람들이 한국어를 좋아할 것 같아요. 독일어처럼 문법을 중요하게 생각하니까요. 복잡하고 규칙 많지만 흥미로워요.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오게 되었지요? 한국과 독일의 대학문화에 차이가 있나요?
사람들이 수업 중에 아무도 질문을 안 하더라고요. 친구들이 “한국에서는 수업 중에 질문을 하면 ‘이해할 수 없다’고 표현하는 느낌”이래요. 독일은 반대예요. 질문을 안 하면 아무것도 이해를 못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정치 수업에선 50%는 교수님이 말을 하고 남은 50%는 학생이 말해요. 토론으로 이해하는 거예요.

사업회에서 어떤 일을 했나요?
연구소에서 독일어 번역 작업을 했고, 독일의 우익 포퓰리즘에 대한 리포트를 쓰는 일도 도왔어요. 참 재미있었어요. 사회분석, 정당분석을 하고 논문을 쓰는 학문적인 일을 많이 했어요. 독일에서는 학생이 하기 힘든 일이어서 좋은 경험을 했어요.

한국의 민주화운동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예전에 독일도 동독과 서독으로나뉘어 있었잖아요? 동독에서 민주화운동의 힘이 커졌을 때 통일이 되었어요. 물론 미국, 러시아 등 다른 나라들도 동의했다는 것도 큰 이유죠. 그래도 북한이 민주적 국가가 되면 한국의 통일도 조금 더 쉬울 것 같아요.

독일과 한국의 정치문화는 어떻게 다른 것 같나요?
한국에서는 어떤 이슈에 대해합의를 얻기가 힘든 것 같아요. 정치인들은 이기거나 진다고만 생각해요. 독일은 합의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한국은 반공주의의 힘도 커요. 한국 정치문화가 조금 더 공격적인 것 같아요.

독일은 홀로코스트 기념 시설들이 잘 되어있다고 들었어요. 시민들도 많이 찾는다고요.
독일 시민들은 나쁜 일이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그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느껴요. 독일이 저지른 일을 반성하고요. 베를린 중에서도 국회 바로 옆에 큰 홀로코스트 기념 시설이 있어요. 시내에 있으니까 사람들이 자주 가요. 홀로코스트 기념비의 디자인은 간단하지만, 어떤 의미인지 사람들이 계속 토론해요. 계속 보고 생각하는 것, 나름대로 해석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앞으로의 계획은?
독일로 돌아가 1년 더 학교를 다니고 졸업을 하면, 동아시아 대학원에 진학하고 싶어요. 석사 논문을 쓰기 전에 다시 한 번 한국에 오고 싶어요. 이번에는 여행을 많이 못 했는데 부산이나 제주도에도 가보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한마디!
사업회에서 인턴십 할 때 한국 민주화운동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어서 매우 기뻤어요. 직원분들이 독일에 대해 많이 물어보고 관심 가져주셔서 기분이 좋았어요. 졸업하고 나서 언젠가 다시 오고 돈을 벌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사업회 직원들은 다 착해요. 밥 너무 많이 사 줘서 아주 감사합니다. 나중에 독일에 오면 좋은 맛집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줄게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 한 달간 함께 근무한 연구소 직원들과 찍은 기념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