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인터뷰 - 김동춘 소장] `을들에게 민주주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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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들에게 민주주의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김동춘 연구소장 미니 인터뷰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김동춘 연구소장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비판적 연구자로서의 김동춘 교수, 요새 젊은 사람들은 모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젊은 사람들에게도 ‘비판적’이 무슨 의미로 다가올지, 또 제가 ‘비판적’인 학자라고 여겨질지 모르겠네요.(웃음) 저는 기성 민주화운동 세대의 한사람으로서 우리 사회가 진보해나가는 데에 있어서는 걸림돌인 지도 모릅니다. 지금 민주화운동 세대들이 이미 상당수 제도권에 편입되어 있기도 하고, 나이가 듦에 따라 동시에 보수화된 측면도 분명 있으니까요.

그러나 저는 연구자로서의 포지션을 단 한번도 버린 적이 없습니다. 연구자란 시대의 변화를 따라잡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죠. 그래서 저와 동년배의 사람들보다는 현재적인 입장으로 젊은 세대와 함께 갈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 사회 민주주의의 과제?

촛불 시민은 거대한 민주주의의 물결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러나 그 물결이 정치 사회적인 조직으로 응집되지 않았다는 한계를 갖고 있죠.

제가 말하는 조직화란, 정치와 정부를 변화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세력을 뜻합니다. 조직이 있고, 여론을 움직일 수 있으며, 물질적인 힘을 갖고 있어야 하죠. 실질적인 힘을 갖고 정당과 관료집단이 시민의 요구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강제할 수 있어야, 정부를 견제하면서 촛불시민들의 요구를 현실화시킬 수 있으니까요.

이를 위해서는 기성 정당, 정치체제도 변해야 하지만 시민사회 역시 결집하여 자력화되어야 합니다. 그게 지금 우리 사회가 당면한 민주주의의 과제라고 볼 수 있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영제 연구소 부소장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연구소장으로서

아직까지 연구소장으로서 연구소 살림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지는 못했어요.(웃음) 그렇지만 연구소가 민주화운동에 대한 정확한 개념 정립과 더불어 한국 민주화운동의 세계화를 위한 일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또 선출되지 않은 권력의 견제, 즉 대기업과 사법부와 행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민의 파워를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는지 이론적/정책적/역사적인 탐구를 하고 싶습니다.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오늘과 이후 세대가 그 의미를 깨달을 수 있도록 접근 가능한 방식의 자료, 데이터로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사업회의 역할?

기념과 기억, 중요하죠. 그러나 그것이 지금을 사는 사람들에게 활력과 의미를 주지 않으면 기억도 도태될 겁니다.

우리는 우리사회에서 고통받고 있는 ‘을’들에게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메시지를 전해야 합니다. 우리가 운동 단체는 아니더라도, 민주화의 성과를 갖고 을들에게 민주주의의 의미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일을 해야 합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도 정부 조직이기 때문에, 현상 유지적인 하나의 관료조직이 될 수 있죠. 이게 바로 민주화의 역설이기도 한데, 지금 어떤 상황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자체가 관련 운동가들의 오랜 시간의 투쟁과 국회 앞 농성 등의 요구로 만들어 진 곳이기 때문에, 이 뿌리를 잊지 않고 끊임없이 사업회의 모든 활동의 내용을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검증받고, 피드백 받아야 합니다. 그게 바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근원이자, 역할이 되겠죠.



인터뷰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영제 연구소 부소장
정리 조경숙 홍보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