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풀뿌리운동 활동가대회, 전남 여수에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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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운동, 우리 사회에 더 크고 튼튼하게 뿌리내리길..

2013 풀뿌리운동 활동가대회, 전남 여수에서 개최

 

글  김재우(compagna@kdemo.or.kr), 최지윤(3design@kdemo.or.kr)

 


‘풀뿌리운동’을 아십니까? 많은 분들이 풀뿌리 민주주의는 들어본 적이 있어도 ‘풀뿌리운동’은 낯설게 들릴지 모릅니다. 풀뿌리운동이란 엘리트 위주가 아닌, 대중들이 주체가 되는 운동을 의미합니다. 풀뿌리 민주주의가 소수 엘리트 위주의 정치 반대말로 쓰이는 것과 같은 의미죠. 풀뿌리운동에 대해 덧붙이자면 ‘대중들이 자신의 삶의 공간을 변화시키고 더 나아가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는 운동’이라는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대중들이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는 풀뿌리운동가 200여 명이 지난 30일, 전라도 여수에서 만났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풀뿌리운동가들이 ‘풀뿌리운동과 지역사회’를 주제로 열린 2013 풀뿌리운동 활동가대회에 참여하기 위해서 모였습니다. 지역을 기반으로 운동을 하는 활동가들은 잠시 지역을 떠나 풀뿌리운동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1박 2일간 고민과 생각을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대회에 참가한 활동가들은 다양한 주제로 열린 분임별 토론에 참여하여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이날 활동가들은 지역과 분야를 넘나들며 다양한 현장 소식과 내용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이날은 시민정치와 풀뿌리(체인지대구), 지역정치와 풀뿌리 2014는!(풀뿌리자치연구소 이음), 생명민회 정책대안(대한민국민회), 민주적 의사소통(대회 준비모임), 지역과 협동운동(팔당생명살림생협), 여성주의와 풀뿌리(풀뿌리여성센터바람), 활동가 희망찾기(노동실업광주센터), 영성․깨달음과 사회운동 등 총 8개의 분임토론이 진행됐습니다.

 

“갈등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거나 회피하기 보다는 건강하게 해결해야 합니다”

민주적 의사소통을 주제로 분임토론이 열린 강당에 모인 30여 명의 활동가는 권혜진 교육희망네트워크 사무처장의 말에 유심히 귀를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권 사무처장의 유쾌한 설명에 한참을 웃다가도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곰곰이 생각에 빠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날 토론의 핵심은 ‘갈등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였습니다.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서 권 사무처장은 “갈등을 온전하게 드러내고, 경청하고 공감하며, 상대의 의견을 지지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강당에서 함께한 활동가들은 앞으로 운동이나 삶에서 발생하는 갈등들을 조금 더 원활하게 관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녁 만찬이 종료된 후 각 분임별로 토론한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발표가 진행됐습니다. 때로는 강당 전체가 떠내려갈 듯 웃음소리가 들리기도 했고, 때로는 공감과 감동이 강당을 가득 채우기도 했습니다. 참가자들의 투표를 통해 뽑힌 최우수상은 영성․깨달음과 사회운동 분임에게 돌아갔습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열심히 일하는 활동가를 응원합니다.

이튿날 일정은 금오도에서 진행됐습니다. 대회에 참가한 활동가들이 비렁길을 걸으며 지쳤던 심신을 달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비렁길 트레킹에서 만난 김희윤 (사)평화캠프 교육홍보팀장은 “일도 많고 힘든 상황이었는데 바다를 보면서 휴식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번 활동가대회에 참가해서 앞으로의 활동에 도움이 될 사람들을 많이 알게되고 소개 받았다고 하네요. 아울러 그는 “곳곳에서 정말 열심히 일하는 많은 활동가들을 알게 되어 좋았고 힘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새로운 소통의 창문 하나가 더 생겼다고 소회를 밝힌 참가자도 있었습니다. 이정미 희망을 만드는 마을 사람들 교육팀장은 “지식과 정보를 주는 도움보다는 사람들이 만나서 관계 속에서 서로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게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내년에도 진행될 풀뿌리운동 활동가대회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 교육팀장은 “다른 단체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았으면 좋겠고 각 분임토론을 조금 더 내실있게 준비하면 좋겠다”고 주최측에 요청했습니다.

 

활동가대회에 참석한 정성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활동가들에게 “무엇이든 뿌리가 튼튼해야 하는데 우리 사회는 뿌리가 빈약한 곳이 많다. 뿌리가 잘못되면 잘 되는 게 없다”고 풀뿌리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우리 사회에 아주 중요한 일을 하고 계시는 여러분께서 (우리 사회)도처에 더 튼튼하고 깊은 뿌리를 내려달라”고 주문했습니다.

 

 


풀뿌리운동의 성찰과 활동가의 역량강화를 통한 시민운동 성장에 기여하기 위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지난 2012년부터 활동가대회를 주최해왔습니다. 이번 대회는 (사)여수지역사회연구소와 2013 풀뿌리운동 활동가대회 준비모임이 주관하고 여수시에서 후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