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민주주의현장탐방단] 3팀3색, 그들의 여름이야기

카카오스토리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대학생민주주의현장탐방 지원사업 ‘민주야 여행가자’ 공모를 통해 30개 대학생 모둠의 여름 여행을 지원했습니다. 민주주의와 관련된 역사의 현장을 여행하며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한 대학생 모둠 중 ‘사방팔방’ 모둠의 부산 탐방을 소개합니다.

‘1980년 부산’은 어땠을까? 네 명의 청춘이 만나러 갔습니다.


‘저자’를 만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중부소방서 뒷골목 어디라고 설명을 몇 차례 들었지만 초행길을 걷고 있는 이들에게 약속 장소를 단번에 찾아가는 것은 불가능해보였다. 동행한 필자도 점점 지쳐갈 즈음, 몇 번의 통화 끝에 약속 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곳에서 만난 ‘저자’는 1980년 부산을 배경으로 한 소설 <1980>을 쓴 노재열 소장(부산 녹산공단 노동상담소). 79년 부마항쟁의 열기만큼이나 뜨거웠던 지난 8월 21일 부산, 대학생민주주의현장탐방단 ‘사방팔방’ 모둠[구성원: 오시성(경희대), 김혜빈(한국외대), 최운규(대구가톨릭대), 염지은(한국외대)]의 탐방은 그렇게 시작됐다. 


그런데 왜 소설가를 찾았을까? 부산이라면 우선 생각나는 건 해운대와 광안리가 아닌가. 거기다가 조금 더 보탠다면 야구 정도인데 말이다. 여기 네 명의 대학생은 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주요 도시들을 방문하기로 하고 각각의 사건과 관련된 문학작품을 미리 읽은 후 그 저자들은 직접 만나겠다고 길을 나섰다. 부마항쟁에 관해 조사하던 중 <1980>이라는 소설을 접하게 됐고 책을 읽어본 후 저자에게 직접 연락을 취했다.   

계획이 철저했던 만큼 기대도 대단해보였다. 무척이나 무더운 날씨와 보수산 위에 있는 민주공원에 들렀던 게 체력적으로 부담이 됐을 텐데도 “저자와의 만남은 처음”이라며 신기해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20대 초반 대학생이다. 소설 속 궁금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유심히 저자의 대답을 메모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죽음도 불사하고 민주주의를 위해서 투쟁에 나서던 선배 대학생들의 정의감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했다. “한 사람의 정의감이라고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누구의 정의감이 더 커서 투쟁한 게 아니라 당시에는 상황이 그랬기 때문에 나선 것이죠.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 이었어요.” 대학생들은 왜 이 소설이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인지, 1980년 부산은 어떠했는지 저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책을 통해서도 접한 이야기이지만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에게 생생하게 듣는 이야기가 여기 네 명의 대학생들에게는 더 남다르게 들렸을 것이다. 


저자와의 만남 이후 이들이 향한 곳은 부산대학교. 1979년 10월, 부마항쟁이 시작된 바로 그 곳이다. 부산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도착한 부산대역에서 버스로 갈아타고 40분 정도 걸려서야 학교에 도착했다. 학교에만 도착하면 상세하게 안내가 돼있을 줄 알았는데 끝났다고 생각했던 길 찾기가 다시 시작됐다. 부산대학교는 무척이나 넓었고 기념비도 한 개가 아닌 두 개, 그것도 붙어있지 않고 멀찍이 떨어져 있었다. 네 명의 얼굴에는 곤혹스러움과 피곤함이 살짝 드러났다. 부산대학교 홍보실에 전화를 걸어 위치를 거듭 확인한 후 몇몇 학생들의 도움을 통해 건설관 앞에 위치한 ‘부마항쟁 발원지 기념석’과 제2도서관 앞에 있는 ‘부마항쟁 기념탑’을 찾을 수 있었다. 걸어왔던 길이 쉽지 않았던 만큼 돌아가는 길도 쉬워보이진 않았다. 부산대를 향하면서 “해운대를 꼭 가야겠다.”는 어느 모둠원의 말도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사방팔방 모둠은 애초 대구, 마산, 부산, 보성, 광주에 이어 서울까지 총 19군데의 기념시설과 유적지를 둘러볼 계획으로 여행을 시작했다. 여행 2일차인 이들은 첫째 날, 대구와 마산에서 2·28기념탑, 경북대학교 여정남 공원, 3·15 국립묘지와 기념탑, 그리고 김주열열사의 시신인양지를 방문했다. 앞으로 남은 곳은 14군데. 19곳 모두 둘러보고 온 이들은 어떻게 변해있을까? 


사방팔방 모둠 팀 블로그: http://voyagecore.eglo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