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배움터 2강좌 후기 ‘한국인은 왜 죽도록 일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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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배움터 2강좌 후기 ‘한국인은 왜 죽도록 일만 하는가?’ 



지난 10월 31일 오후 7시 30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민주누리에서 2012 하반기 민주주의 배움터 두 번째 강좌가 열렸습니다. 50여명의 참가자들이 교육장을 가득 매운 채 세 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번 강좌는 철학자 강신주 박사가 ‘한국인은 왜 죽도록 일만 하는가?’라는 주제로 함께 해 주셨습니다.   

강신주 박사는 강의 서두에 시몬 베이유라는 여류 철학자의 ‘노동자가 시를 쓰는 세상’과 백장스님이 평생 동안 몸소 실천한 ‘一日不作 一日不食일일부작 일일불식’,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는 삶의 원칙을 강조했습니다. 인디언들이 나이가 들어 스스로 사냥 할 수 없을 때 곡기를 끊고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던 행위 이면에는 일하지 않고 먹는 사람은 결국 일하는 자를 억압하고 지배하게 된다는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민주주의 원칙이라고 강신주 박사는 거듭 강조했습니다.  

지난 박정희의 개발독재시절과 전두환의 독재시절은 물론, 더 넓게 보면 20세기 초반 일본제국주의 식민지 시절, 그리고 해방 후 부정선거를 획책하던 이승만의 독재시절까지 합치면 20세기 동안 우리는 독재와 폭정의 시기를 거쳤고, 모든 권위주의적 체제가 강조하는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의 분리’라는 핵심 공리 속에서 스스로 생각하며 살 수 없었고 오로지 독재자의 생각에 따라 육체를 쓰는 사람으로만 살아왔습니다. 그 시기에 ‘어떻게 하면 잘 사는 것인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고민을 하던 사람은 잡혀가 처참하게 상처를 입었습니다. 유신헌법 전문에는 ‘주권은 반드시 대표자에 의해서만 실현된다.’라는 반민주주의적 조항이 있었습니다. 이후 이 문구는 사라졌지만 지금 우리는 실질적 유신상태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언론․출판․결사의 자유가 전문에 보장되지만, 헌법의 하부 법률은 그 절차를 아주 복잡하게 만들어 결국 자기표현의 자유를 실행한 사람들을 만신창이로 만들고 있습니다.    

강신주 박사는 정신노동이 육체노동보다 우월하다는 인식을 버릴 때에만 독재의 논리에서, 그리고 자본의 논리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자본가가 이러한 논리를 앞세워 탐욕스럽게 자신의 이익을 챙길 때, 노동조합이 자본가와 똑같이 자신의 자리, 임금인상을 요구하기 위해 자본가와 싸우고 있다면 이는 잘못입니다. 강신주 박사는 노동자가 자기보다 소외되어 있는 다른 사람들을 챙길 때 노동자의 진정한 힘을 얻을 수 있다며, 현 노조가 ‘우리가 현재 무얼 하고 있는가?’ ‘자본이 이렇게 나아가는 데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고 자본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생각하고 스스로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산업자본주의가 발달할수록 기술혁신이 이뤄질수록 우리는 종합적이며 전인적인 교육대신 자본이 요구하는 것만을 배우게 되며 스스로 자본의 명령을 생존의 명령으로 수용할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되어갑니다. 강신주 박사는 이제 더 이상 ‘우리는 왜 일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느 정도까지 일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지 않게 되었다고 경고합니다. 과거 원시인들은 사냥하는 시간은 향유하는 시간을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오랜 독재의 경험, 그리고 치열한 생존 경쟁으로 일자리 자체를 지상의 가치로 만드는 산업자본의 압력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강신주 박사는 그러기 위해서는 다시 ‘어떻게 하면 잘 사는 것인가?’라는 인간적인 삶을 위한 질문, 인문학적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러기 위해 오늘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최고의 덕목은 ‘용기’이며 용기가 있어야 아주 간신히 민주주의가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용기는 곧 자기에 대한 자존감이며 이 자존감을 가지고 자본주의가 강요하는 것들을 바라봐야 합니다. ‘자본이 어떻게 나를 주인이 안 되게 만들고 있는가?’, ‘권력이 어떻게 나를 주인이 안 되게 만들고 있는가?’라는 질문 앞에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민주주의 배움터 세 번째 강좌는 11월 7일(수) 저녁 7시 30분 전창환 한신대 국제경제학과 교수가 ‘월가 점령운동과 미국 경제민주주의의 위기’라는 제목으로 세계 경제의 흐름과 그 흐름 속에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경제민주화를 이야기해 줄 예정입니다. 

 
*민주주의 배움터 3강좌 후기 ‘미국 경제민주주의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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