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시민교육 전문가 양성과정을 마치고

카카오스토리
한걸음 더 내딛는 시간이었습니다.
- 민주시민교육 전문가 양성과정을 마치고

정남초등학교 교사   시원혜


인디언들은 11월을 ‘모든 것이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이라고 했다. 
잎을 떨궈가는 빈 가지, 추수가 끝난 들녘의 텅 빔, 스산하게 길가에 뒹구는 바람과 낙엽. ‘정말 모든 것이 사라진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하는 순간 가지를 흔드는 바람, 따스한 가을 햇빛, 빛나는 단풍, 아름다운 도봉산 자락 밑에서 웃고, 떠들고, 배우며 6일을 보냈다.
저무는 가을, 11월 5일부터 10일까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주관하는 민주시민교육 전문가양성과정 연수를 국립공원생태탐방연수원에서 받을 기회가 생겼다. 이번 연수는 막연하기만 했던 민주주의를 이해하고 한걸음 더 내딛는 시간이었다. 연수기간 동안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의 역사,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 시민교육의 이해, 의사소통 방법 등 많은 것을 배웠다. 



많은 강의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여러 가지 교육방법에 대한 소개’와 최현 교수님의 ‘한국사회와 시민성’ 강의였다.

..... 민주적이고 헌신적인 시민적 덕성을 확산시키려는 시민은 국가를 민주화시키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시민교육은 단순히 시민을 도덕적으로 계몽하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 시민교육은 사회적 실천을 통해 공동체와 자기 자신을 함께 변화시킬 수 있는 시민을 양성하는 것이어야 한다. .......(한국사회와 시민성, 최현)

경기도 교육청에서 시민교육 교과서를 만들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최현 교수님의 명확한 개념과 시민교육 여러 분야에 대한 적확한 정리 덕분에 어느 정도의 틀거리와 내용을 잡을 수 있었다. 같이 갔던 선생님들은 교과서 개발팀 선생님들 대상으로 최현 교수님의 강의를 다시 한 번 듣자는 의견을 모았다. 

연수가 끝나고 1주일 후에 수업 시연시간도 있었다. 많은 선생님들이 참가하셨다. 정말 열심히 하시는 선생님들이 많았다. 부산에서, 전남 화순에서 오셔서 1주일간 연수를 받으시고 수업 시연을 위해 다시 올라오기도 하고. 학교 수업이 아닌 성인을 대상으로 한 수업과 다른 선생님들의 수업을 보니 내 수업에서 고쳐야 할 점들이 많이 보였다. 수업 시연 후 가시는 선생님들과 아쉬워 찻집에서 차를 한잔 마셨다. 건강에도 좋은 십전대보탕, 좋은 것들을 내 안에 많이 담아 올 겨울은 건강하게 날 것 같다. 



도봉산 자락 밑에 있는 연수원은 가는 가을이 아쉬운 듯 참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공간과 아름다운 시간, 아름다운 사람들과의 만남이었다. 맛있는 간식, 유기농 귤과 사과, 진행하시는 분들의 모습 또한 진심으로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하루 10시간씩 강의를 들으며 6일간 진행되는 강행군이었지만 평소에는 꿈도 꾸지 못했을, 연구년이라 시간이 허락되어 받을 수 있었던 아주 주옥같은 연수였다. 연구년이 끝나고 학교로 돌아가면 우리가 배운 다양한 방법으로 서로의 마음을 열고 이해하는 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은 배움도 중요하지만 즐거움이 선행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학급의 문화를 형성하도록 해야겠다.

아름답다는 ‘앓다’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많이 앓아본 사람들이 아름다움을 안다’ 라는 뜻일까? 민주주의를 향한 우리의 많은 아픔이 있었기에 그만큼 이곳,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아름다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