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즈와 기록의 힘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7가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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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힘〉은 아카이브즈(archives)의 힘과 가치를 이야기한다. 아카이브즈는 두 가지 의미를 포함한다. 우리의 ‘기록된 인간경험’의 실체로서의 아카이브즈와 이 기록된 인간경험들을 선별하고 보존하고 조직하고 이용하게 하는 ‘보존기록 관리기관’으로서의 아카이브즈다.
이 책의 본디 의도는, 우리의 기억과 역사에 관여하고 있는 아키비스트(보존기록 전문가)들에게 실천적 사명을 제시하는 것이다. 인간의 경험을 기록하고 보존하고 분류하고 제공하는 아카이브즈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보존기록 전문직인 아키비스트는 어떻게 사회에 공헌하여야 하는가? 이를 위해 아카이브즈의 역사, 역할, 힘과 가치, 사회적 책무를 논의한다. 그리고 아카이브즈의 존립을 근거하는 세 가지 핵심 개념인 기억, 설명책임성, 사회정의를 중심으로 ‘사회정의’를 위한 헌신을 역설한다. 이 물음과 답을 찾는 과정은 전문가들에게만 한정되지 않고, 기록과 역사에 관심 갖는 일반인들에게도 지적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1. 인류에게 기록하기는 어떤 의미인가?
고대에서 정보혁명의 시대까지 기록관리와 아카이브즈의 기원과 발전의 역사를 설명한다. 즉 인류가 기록하고, 보존하고 전달하고 이용하는 신뢰할 만한 방법들의 역사를 되짚으며 기록과 기억의 의미를 통찰하고 있다. 아카이브즈(보존기록 관리기관)의 변천사 또한 자세히 소개된다. 국가, 교회, 귀족, 상인 계급에게 법적 경제적 특권을 부여하는 아카이브즈에서, 공공아카이브즈의 등장과 이를 추동한 문서적 증거를 중심에 놓는 지식운동과 문화운동의 흐름을 통해 공공의 이익으로서의 아카이브즈의 정착 과정을 보여준다.

2. 아카이브즈는 어떻게 사회와 상호작용하며 발전하여 왔는가?
아카이브즈는 사회적 지적 엘리트의 권력을 확인해 주고 재가해 주는 역할을 담당해 왔다고 분석한다. 미국에서 아카이브즈 발자취를 통해, 공공기록의 중요성 증대와 공공 아카이브즈의 설립 과정을 소개하며 이를 입증하고 있다.
아울러 아키비스트라는 전문직의 형성과 직업적 정체성 확립을 위한 숱한 도전들도 보여준다. 아카이브즈 기술의 발전은 물론 민권, 인권, 반전, 민중 등의 사회적 가치를 자신들의 전문직에 담고자한 노력들도 보여준다. 아키비스트 전문직의 성장을 역사적으로 조감하며 역할과 정체성의 논의를 이끌어가고 있다.

3. 권력, 진실, 기록은 어떻게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가?
기억, 진실, 기록화는 그 출발부터 불가피하게 정치적임을 논의한다. 아카이브즈는 권력관계를 통해 작동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카이브즈가 권력의 터전이자 그들의 핵심, 목적, 구조가 사회에 중요한 결과를 낳는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아카이브즈와 아키비스트에 권력이 부여되고 있다는 점도 적시한다. 따라서 아카이브즈에 대한 중립성은 환상이라고 말한다. 이 논리는 자연스럽게 “확립된 정치적 권력에 대한 대항적 균형 장치로서의 보존기록 기록화의 중요성”을 도출하게 된다.
조지 오웰과 밀란 쿤데라의 소설을 분석하며 기억과 기록에 대한 권력의 통제의 위험을 경고하며, 망각에 저항하기 위한 보존기록 구축의 필요와 중요성을 역설한다.

4. 기억을 구축하는 것, 보존기록은 왜 중요한가?
과거에 대한 지식이 쓰여진 기록과 기억의 결합에 의존하고 있다. 저자는 개인적 기억, 집합적 기억, 역사적 기억, 보존기록 기억의 네 가지 영역을 제시하고 그 차이점을 설명한다. 기억은 “객관적 사실이 아니라, 주관적이고 해석된 실재”이고 여러 이유로 “다시 재주물될 수” 있고, 선별적이고 권력이 개입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결국 조작가능성과 변화무쌍한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보존기록의 기억’이 우리에게 신뢰할 만한 해결책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구축된 기억으로서의 아카이브즈의 목적과 혜택은 설명책임성, 열린 정부, 다양성, 사회정의를 위한 아카이브즈의 이용을 중심으로 정립된다는 것이다.

5. 아키비스트는 사회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 인종차별 시대에서 민주주의 사회로의 이행과정에서 아카이브즈의 중요성을 실증하고 있다. 보존기록이 치유와 화해를 위해서도 억압의 지원과 영구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직의 표준, 객관성, 개별적 책임의 희생 없이, 아키비스트들이 정치적 쟁점에 개입하고, 다문화적이고 포괄적인 보존기록을 형성하는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아카이브즈의 힘을 믿고 “억압과 해방을 위한 기록”, “설명책임성을 보장하는” 기록, 민주주의와 시민에게 힘을 주는 “열린 정부”를 보장하는 기록, 소외와 배제가 없는 “다양성”의 기록을 통해 정의에 복무해야 한다는 것이다.

6. 아키비스트의 사명과 책임윤리는 무엇인가?
“아키비스트들은 순수성, 중립성, 그리고 불편부당의 베일 뒤에 숨는 방식으로 도피할 수 없다.” 저자는 아키비스트의 업무에서 “사회적 책임의식과 개인적 도덕 및 전문가적 윤리강령에 대한 헌신”이 관철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카이브즈에 “설명책임성을 보장”하고 “다양한 관점과 다수의 목소리들에 개방”하며, “정확하고, 신뢰성 있고, 진본인 기록” 그리고 “광범위한 기관, 사회 집단, 개인들이 대변”하는 기록화에 헌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양한 공적 참여도 적극 권하며 행동하는 전문가를 호소한다.

7. 우리는 지금 기록하기와 보존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
우리의 경험들과 기억들은 제대로 구축되고 있는가? 현재의 비극의 경험들을 포함한 우리사회 진짜 이야기들은 치우침 없이 기록되고 있는가? 아키비스트의 실천적 사명에 충실 하라는 이 책의 메시지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일들이 너무 많은 우리의 기록의 구축과 보존을 되돌아보게 한다.

우리들의 “기억상실증을 방지하기 위해, 잘못된 기억이나 망각을 교정하기 위해, 정확한 사건의 기록을 존재를 보장하기 위한” 노력에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 모두를 위한 기록은 모두가 관심을 가질 때 가능해질 것이다. 이 책을 함께 공유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