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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행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설립20주년 백서: 민주주의 바람되어, 역사에서 일상으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설립20주년 백서: 민주주의 바람되어, 역사에서 일상으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설립20주년 백서: 민주주의 바람되어, 역사에서 일상으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설립20주년 백서
민주주의 바람되어, 역사에서 일상으로

1987년 6월 10일, 그날의 아침 풍경이 떠오릅니다. 성공회 성당 종탑에 올라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 방송을 마치고 내려다본 아래의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었습니다. 안개처럼 자욱하고, 동시에 새까만 풍경이었습니다. 최루탄 가스와 수많은 인파로 가득한 거리, 여기저기서 일제히 울리는 경적 소리…. 저는 이날까지도 그때처럼 많은 이들의 함성을 들어본 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어렵게 되찾은 민주주의를, 시민의 손으로 이뤄낸 민주화의 역사를 기념하고 잊지 말자는 뜻에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2001년 만들어졌습니다. 한 생명이 태어나 성년이 되는 동안 사업회는 어떤 일을 해냈고 또 무엇을 아직 못 하고 있는지, 그간의 성과와 과제를 정리하고 기록한 결과물을 내놓게 되었습니다. 
저희에게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법에서 정한 역할과 과제가 있습니다. 그동안 민주화운동 정신 계승·기념사업, 민주시민교육 운영과 확산, 민주화운동사와 민주주의 연구, 민주화운동 사료 수집과 보존 등의 일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그러나 법에서 첫 번째 사업으로 꼽힌 ‘민주화운동기념관의 건립 및 운영’은 갖은 노력에도 이루지 못하고 번번이 추진 단계에서 중지되거나 취소되어 왔습니다.
올해 6월, 드디어 민주인권기념관의 건립을 위한 첫 삽을 떴습니다. 옛 남영동 대공분실 부지에 기념관 조성이 확정되고 또 착공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민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특히 민주화운동 원로들과 민가협, 유가협 등 민주 가족들의 지원이 없었다면 해내기 어려웠으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공사 과정에도 또 문을 여는 그날까지, 도와주신 그 뜻을 잊지 않고 미래와 역사가 잘 소통할 수 있는 기념관을 만들겠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직 민주화 과정에서 헌신하셨던 많은 이들을 유공자로 인정하는 ‘민주화운동 유공자법’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민주화운동을 기념하고 그 정신을 잇고자 사업회가 문을 열었으나, 지금까지도 이분들을 위한 명예회복과 국가적 인정을 위한 법 제정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니 안타깝고 또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기념관의 성공적 개관과 함께 유공자법 법제화에도 사업회는 힘껏 노력하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저희는 또 하나의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바로 민주시민교육의 일상화, 전국화입니다.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잇고, 이를 잘 기념하여 후대에 같은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민주시민교육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나아가서 민주시민교육을 나라 곳곳에 정착시키고 다양한 민주주의 가치를 확산시켜 우리 삶 구석구석 민주주의가 깃들게 하는 것, 저는 이것이 곧 민주화의 선순환이라 믿습니다. 이 땅의 민주주의가 좀 더 단단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끝없이 변화하는 세상에서도 민주주의의 가치만큼은 흔들리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이번 발간 작업을 통해 기록을 정리하고 보니, 지난 20년간 사업회와 함께해주시고 또 힘을 보태주신 분들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사업회가 옳은 길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관심과 지지를, 때로는 아낌없는 충고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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