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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호 불교철학과 민주주의

27호 불교철학과 민주주의


27호 불교철학과 민주주의

불교철학과 민주주의

이종률(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한국민주주의연구소)

 

불교는 종교이자, 철학이다. 진리를 깨달아 불교를 창시한 교조 붓다가 있고, 붓다가 펼친 가르침이 있고, 그 가르침을 따르는 승단이 있으며, 인간의 욕망을 기복하는 대상이 존재한다는 점에서는 종교이지만, 인간-중생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을 사유하고 그 답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불교는 관념의 종교가 아니다. ‘오늘, 지금, 여기’에서 벌어지는 삶의 고통과 그 원인, 그리고 그 해결을 위한 과제를 제시하는 실존의 철학이다. 불교는 해탈-절대자유와 열반-절대평화, 혹은 만민평등을 궁극적인 목표로 상정하는 사상이며,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론을 중시한다.

 

오늘날 민주주의의 개념은 매우 다의적이고 그 이해 방식 또한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민주주의에 대해 가장 보편적인 개념으로 꼽히는 것은 “국가의 권력이 특정한 개인이나 집단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 전체에게 합법적으로 부여되어 있는 정치이념 또는 정치제도”라는 존 듀이(J. Dewey)의 정의이다. 민주주의란 인간의 존엄성을 바탕으로 시민의 정치 참여를 통해 자유와 평등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실현시키려는 시민에 의한 통치 형태라고 정의할 수 있다.

 

말하자면 불교와 민주주의가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목표와 가치가 ‘자유와 평등’이라는 점, 그리고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에 대한 집요한 탐색이라는 점에서 일치한다고 본다. 불교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실존적 고통의 원인을 분석하고, 그 원인을 제거함으로서 대자유와 만민평등을 실현하고자 하는 가장 현실적인 종교이다. ‘뭇 생명의 고귀함’을 역설하는 불교의 철학은 인간에 대한 신뢰와 존중이라는 민주주의의 바탕과 맞닿아 있다. 민주주의의 목표가 개인의 자유와 평등, 그리고 지금, 여기에서 인간다운 삶을 누리는 공동체사회의 구현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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