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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제작지원에 관해 문의드립니다.

다큐멘터리 제작지원에 관해 문의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충북 괴산에 살고 있는 다큐멘터리 작가 김주영이라고 합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 제작지원금 형태로 지원을 받을 수 있을까 싶어 문의드립니다.

 

다음은 제가 작업하려는 <베를린 인 평양 아웃> 이라는 영화 소개서입니다.

 

답변 부탁드리고요. 제작지원에 관해 가능한 방법 일러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19537월 한국전쟁이 끝나고 정전체제로 전환되었던 분단의 땅 한반도. 지난 427일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이 발표된 데 이어, 525일 깜짝 남북정상회담 그리고 612일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다. 바야흐로 한반도에 평화가 도래하는 역사적인 시기인 2018, 그야말로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다.

 

독일 베를린에서 이 역사적 일들이 꿈인지, 현실인지하며 반갑게 받아들이는 이가 있다.

 

30년 전, 1989년 평양 세계청소년축전에 참가하려는 전국대학생연합회 임수경 씨를 독일에서 평양으로 갈 수 있게 도와준 이영준씨(78).

파독광부로 독일에 간 그는 민주화운동에 헌신하며 꽁꽁 얼어붙었던 남과 북의 조그마한 왕래의 구멍이라도 뚫어보자고 고민했다. 독일에 롯데종합관광이라는 여행사를 만들어 한국의 대학생을 평양으로 갈 수 있게 도와주었다. 당시에는 베를린(구 동독)에서 평양으로 가는 비행기가 있었다. 냉엄한 시대상황으로 봤을 때 목숨을 건 행동이었다. 그 후 이념 논쟁에 휩싸여 고향 땅을 밟지 못한 채 반 평생 넘도록 독일에 살고 있다.

 

그리고 한 세대가 지난 30년이 지난 지금,

시대변혁이라고 할 정도의 평화가 한반도에 도래하고 있다. 통일이 가까워지고 있다.

 

이 평화는 저절로 온 것이 아니다. 이영준씨 같이 평화의 문을 두드린 사람들의 노력들이 포함되어 있다. 씨앗이 싹이 트려면 모든 조건이 필요하듯 그의 노력도 상당 수 들어 있다.

 

나는 2007년 베를린에서 이영준씨 집에 머물렀다. 그리고 알게 된 그의 삶과 역사들, 소설의 주인공처럼 역동적인 삶이 매력적이었다. 내가 본 그는 빨갱이, 간첩이 아니었다. 1989년 당시 남북교류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를 기록하고 싶어졌다. 사람들은 임수경 씨를 기억하고 있지만 그의 존재는 모른다. 조국의 남북통일를 위해 애쓴 그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만들고자 한다.

 

역사는 행동하고 도전하는 사람들의 기록이다. 어느 특별한 사람들만이 역사의 주인공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보통사람으로 한 사람으로서 한 행동, 그가 그토록 바라던 통일이 가까워지고 있다. 지금은 웃으며 말할 수 있는 그의 목소리를 담고 싶다. 또한 베를린이라는 도시는 독일 분단의 상징적인 곳이다. 동독과 서독의 통일을 목격한 그가 보고 느낀 통일 독일의 관점. 한국의 6.25세대로서 그가 관통한 한국 근대시대를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 또한 타국에서 그가 겪었을 서러운 삶 역시 다루고 싶다.

 

나는 세 아이를 키우고 있다. 이 아이들이 살아갈 한반도,

새로운 세대들이 자신감과 당당함으로 열어갈 세계를 떠올려본다.

일찍이 평화의 문을 두드린 이영준씨 삶이 결코 헛되지 않았고 그 바탕이 현재의 한반도 평화를 앞당길 수 있었다고 이 다큐멘터리는 말한다.

이영준씨가 고국에서 남과 북의 통일을 직접 볼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