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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회소식

6·10민주항쟁 30주년 기념식

6·10민주항쟁 30주년 기념식

6.10민주항쟁 30주년 기념식

<국민께 드리는 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30년 전 1987년 6월,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를 중심으로 전국 38개 시․군에서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들고 일어나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쳤습니다.

 

국민이 주인이라는 민주주의 원칙을 저버리고 26년간 국민을 억압적으로 통치한 군사정권을 시민의 힘으로 끌어내렸습니다.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하고, 지방자치제를 도입했습니다. 국정조사권을 부활하고 헌법재판소를 설치했습니다.

 

그러나 독재정권은 소위 6.29선언을 통해 국민을 기만하고 야당의 분열을 틈타 재집권에 성공했습니다. 6공화국은 6월항쟁으로 드러난 변화와 개혁의 열망을 외면하고 반민주 반민중적 통치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박종철, 이한열, 황보영국, 이태춘, 이석규 열사 등 수많은 민주열사, 노동열사, 통일열사들은 결코 영면할 수 없었습니다. 거듭되는 사회적 고통 속에서 목숨마저 내던지는 청년학생들의 절규가 가득한 사회가 되고 말았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6월민주항쟁은 누가 누구에게 먹고 먹히는, 이기고 지는, 죽고 죽이는 그런 운동이 아니었습니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함께 해원상생하여 보다 완전한 민주주의로 가자는 운동이었습니다. 통일운동 역시 낡고 헤진 이념을 버리고, 동포가 하나 되어 온전한 역사와 정신을 회복하여 우리가 원하는 자유 민주 평화의 세상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민주화가 담보되지 아니한 통일, 통일이 담보되지 않는 민주화는 헛것입니다. 완전한 민주화가 되었다는 것은 진정한 통일이 되었다는 것이고, 통일이 되었다는 것은 민주화가 되었다는 말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촛불혁명은 우리 국민이 수없이 경험했던 역사적 사건과 항쟁을 통해 피 흘려 싸워온 경륜의 결과물로, 세계인들이 높이 평가하는 시민혁명입니다. 촛불혁명을 통해 통치의 대상인 국민에서 스스로 세상의 주인인 시민으로 눈부시게 성장했습니다. 더욱 힘과 용기, 지혜를 발휘하여 이 나라의 민주화가 온전히 성취되도록 역사와 사회의식으로 각성한 민주시민이 되어 주십시오.

 

끝으로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옛날 어느 고을에 용마가 나타났는데, 온 고을의 힘깨나 쓰는 장정들이 몰려와 모두 한 번씩 용마에 올라타 보는 바람에 용마가 지쳐서 쓰러지게 됐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그간 억눌려왔던 많은 바람이 있으시겠지만, 한꺼번에 이룰 수 없는 상황도 함께 헤아리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와 국민이 다시는 과거 오욕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항상 깨어있는 시민이 되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7. 6. 10.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지선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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