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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한국민주주의연구소, 학술지 『기억과 전망』 여름호(통권 34호) 발간

한국민주주의연구소, 학술지 『기억과 전망』 여름호(통권 34호) 발간

한국민주주의연구소, 학술지 『기억과 전망』 여름호(통권 34호) 발간

-사회운동의 역사와 기억,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쟁점 담은 논문 수록

-한국 민주화운동을 새로이 조명하는 신진 연구자들 연구도 담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박상증) 한국민주주의연구소는 반년간 학술지 『기억과 전망』 2016년 여름호(통권 34호)를 발간했다. 이번『기억과 전망』 34호에는 총 8편의 논문과 1편의 회고록, 서평 1편이 실렸다. 논문은 일반논문 5편과 신진 연구자들의 논문을 묶은 특집논문 3편을 실었다.

 

이번 호에 실린 일반 논문들은 사회운동의 역사와 기억에 대한 성찰, 그리고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모델과 쟁점들을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먼저 김상숙(단국대)의 논문은 해방부터 한국전쟁 발발 이전까지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전환기를 배경으로 지역 수준의 사회운동을 꼼꼼하게 분석한다. 대구 지역의 진보적 사회운동을 문헌 자료 뿐 아니라 다양한 구술 자료를 통해 조명하며, 기존 연구와 달리 지역사회에서의 의미를 드러내는데 역점을 둔 연구이다.

김명희(건국대)의 논문은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웹툰 <26년>을 통해 공공 기억과 역사 커뮤니케이션의 문화적 측면을 다룬다. 김명희의 논문은 오늘의 시점에서 성찰적 공감이 여전히 중요함을 환기시키고 있다.

김영수(경상대)의 논문은 지역사회의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고전적 주제를 지역 자치의 현실을 중심으로 풀어내고 있다. 이론적 모색 뿐 아니라 지역 현장에서 벌어지는 주민 자치의 풍부한 사례와 고민들을 녹여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두 편의 경제학 논문도 실렸는데 각기 다른 쟁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송원근(경남과기대)의 연구는 외환위기 이후 한국형 발전 모델이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재벌 정책과 경제 민주화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논하고 있다. 송원근은 이 논문에서 앞으로의 재벌개혁은 총수지배력을 약화시키는 방향을 분명히 해야 하며 그럴 때 재벌들이 막대한 경제권력을 바탕으로 민주주의 전반을 침식시키는 것을 막는 경제민주화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편 이상호(동국대)의 논문은 성장 일변도의 경제모델에서 탈피하려는 생태경제학의 이론적 전망을 조지스큐-로이젠(Nicholas Georgescu-Roegen)과 세르주 라투슈(Serge Latouche)를 중심으로 검토한다. 라투슈는 로이젠의 생태경제학을 탈성장론으로 전환시킴으로써 발전지상주의를 극복할 수 있었으나 현실가능성의 모색이라는 측면에서 여전히 자기모순에 처해 있음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이번 호 특집은 한국 민주화운동을 새롭게 조명하는 도전적인 연구들, 신진 연구자들의 논문 세 편을 묶었다. 선배들이 쌓아온 민주화 운동 연구들이 의식적‧무의식적으로 체험에 바탕을 둔 것이라면, 신진들은 보다 객관적인 방법론에 의지하거나 이전에 주변화되었던 문제들을 복원하는 식으로 차별화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먼저 홍성태(고려대)의 논문은 민주화 운동을 권위주의 시대의 국가 권력에 항거하는 아래로부터의 대중저항으로 폭넓게 정의하고, 1960년대에서 80년대까지 발생한 크고 작은 저항들을 꼼꼼한 자료 검토 작업을 통해 실증적으로 분석한다. 이념 노선이나 이데올로기를 부각시키기보다는, 저항이 표출되는 역사적 주기를 바탕으로 사회운동의 형성을 다루는 점이 눈길을 끈다.

천유철(성균관대)의 논문은 1980년 광주의 현장을 소리의 풍경, 즉 ‘사운드 스케이프’라는 독특한 방법론으로 재해석한다. 현장에 울려 퍼진 해산 방송과 총성, 미디어의 침묵, 이에 맞서는 시민들의 가두방송과 시민공동체의 형성 등 소리를 통해 광주의 공간이 그려진다.

임미리(한국학중앙연구원)의 연구는 1975년 이후 40여 년 간 일어난 대학생의 ‘저항적 자살’을 전수 조사하여 분석하려는 시도이다. 대학생 자살의 흐름은 5·18민주화운동을 기점으로 점화되어 1987년 6·10민주항쟁의 분출 과정에서 급증하였으며, 이후 1997년 전후 한총련이 쇠퇴하면서 점차 소멸하였다고 분석한다.

 

이번 호에는 지난호의 전편에 이어 이삼열의 회고록 그 후편이 실렸다. 이삼열(한국기독교사회발전협회)의 회고록은 1970년대 이후 재독 한인들의 민주화운동을 상세히 기록한 귀중한 글이다. 유신 독재에 맞서 해외에서 고국의 민주화를 위해 노력해온 재독 유학생, 광부, 그리고 한인교회의 생생한 경험과 고민들이 당시의 여러 문건들과 함께 소개되어 있다. 이 글은 한국의 민주화 경험을 아시아 지역, 더 나아가 초국적 네트워크의 차원에서 되돌아볼 필요성을 환기시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최진석(이화여대)의 서평은 세월호 사건이 한국의 사회과학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각 학문분과별로 성찰하는 『세월호 이후의 사회과학』에 대한 것이다. 지금 이곳에서 시민들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소중함, 그리고 국가와 공공의 책임이란 무엇인가 묻고 답하는 연구자들의 자기성찰이야말로 사회과학이 진정한 ‘사회’의 ‘과학’으로 거듭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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